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다소 긴 연휴를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은 어떠한가요? 달콤한 연휴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일상으로 되돌아와 보니 집중력이 저하되고, 왠지 지금의 자리에서 우울감 또는 짜증 섞인 행동은 하지 않는지요?
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커피를 한잔 하시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피로한 몸과 마음에 다시 에너지를 불어 넣는 것은 어떨까요?
설 연휴 기간에 명절 스트레스에 관한 조사 결과를 언론사에서 보도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절 스트레스와는 다른 결과가 나와 같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명절 스트레스 지수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요즘엔 어린이들도 명절 후유증이 있다고 하니 즐거워야 할 민족 대명절이 대국민 스트레스받는 연휴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절에 '취직 준비는 잘 되고 있고?', '사귀는 사람은 있니?' 등 취업과 결혼 관련한 잔소리가 명절 스트레스로 제일 먼저 떠 올랐는데요,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가족에게 주는 용돈'이나 '선물 준비하는 비용'이 명절 스트레스 1위라고 하는군요.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보이며, 명절을 보낸 지금 머리를 끄덕이는 분들이 꽤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설 이전에 인크루트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명절 스트레스 지수를 묻는 질문에 '매우 높다'가 15.4%, '약간 높다'가 25.1%의 답변을 하였습니다. '매우 낮다'와 '악간 낮다'의 문항에 답한 응답자은 7.6%, 16.9%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10명 중 4명 이상이 명절과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명절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 1위로는 '돈'입니다.
스트레스 이유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명절에 지출하는 비용 문제를 21.8%로 답했으며, 그다음으로는 개인 자유시간(17.3%), 가족 사이 의견 다툼(15.2%), 잔소리가 12.2% 인데, 가계는 쪼그라들고 있는데, 많은 돈을 써야 된다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닐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이번 설에 얼마의 지출을 예상했는지 살펴보면, "선물로는 40만 원으로 가족들 용돈으로 38만 원, 상차림 비용으로는 2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거라 예상했다고 하니 이를 한꺼번에 지출을 한다고 하면 꽤 큰돈임에는 분명합니다.
지난해부터 고공 상승하는 물가와 경기는 계속 둔화하고 있으니 우리의 지갑이 얇아지는 걸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어쩌면 설이라는 큰 명절임에도 시원하게 지갑을 열지 못하는 소비심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연유로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의 차례상 준비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응답자 중 66.7%는 이번 설에 상차림을 간소화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수 용품 준비의 비용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상차림을 간소화하겠다는 응답 중에 간편식과 밀키트를 활용하겠다는 답변이 상당히 높게 나온 것을 보고는 한편 이해가 되면서도 이게 명절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제가 포스팅한 립스틱효과(Lipstick-effect)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나타나는 시기의 소비패턴에는 특이점이 있다고 한 것처럼 소비를 줄일 수가 없다면 저렴하고 만족도가 높은 상품들의 판매가 늘어나는 것처럼 앞으로 우리 고유의 민족 명절도 간소화하거나 합리적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 느낌입니다.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정부에서 명절에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고 당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명절에 고향 방문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기사보다 명절 증후군에서 해방되었다는 뉴스가 더 눈에 띄었는데, 이번 설이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후의 첫 번째 맞는 명절로서 이제는 다른 근심거리로 명절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는군요.
2023년도는 물가가 진정되어 경기가 회복되는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올 가을 추석에는 설 선물과 가족 용돈, 상차림 비용에 지갑을 과감하게 열어 플렉스를 선보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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