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느 카페를 주로 가시는지요? 우리나라에서 많은 카페들이 성업 중에 있지만 단연코 스타벅스를 많이 이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망이 좋고 인테리어가 수려한 곳도 많이 있지만, 왜 우리나라의 브랜드도 아니며, 매장마다 유사한 인테리어로 꾸민 스타벅스를 많이 선호할까요? 그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젊은 층들이 이용에 편리하게 디자인되었으며, 커피맛 또한 그들의 입맛에 뭔가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현상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바로 브랜드 가치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언론을 통해 '오픈런'이란 단어를 많이 접했을 겁니다. 오픈런은 유명 브랜드의 할인 행사나 신제품의 출시의 경우에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유명 브랜드의 하나인 샤넬의 경우를 보면 소비자들이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전에 명품을 미리 선점하려고 새벽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장면도 뉴스를 통해 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브랜드의 가치
모든 상품에는 상품명이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품과 제품이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가 결정을 하며, 어떤 상품을 이용과 소유를 했을 때 자신에게 좋은 물건이며, 지불 가격 이상으로 효용이 있다는 인식을 할 때 그 상품의 가치, 즉 브랜드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품은 판매를 하면 매출로서 기업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지만 무형의 브랜드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까요?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의 측정도구들을 사용하여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이 도구들을 보면 제일 먼저 시장에서 동종의 제품군 중에서 시장점유율에 기반하여 평가를 하며, 그 제품에 판매에 따른 매출과 순익, 광고 규모,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 등 여러 가지 기준으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여 수치화한다고 합니다.
브랜드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충성 고객이 많다는 증거가 됩니다. 요즘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브랜드는 크게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두 가지 일 것입니다. 저도 아이폰 1세대 유저였지만, 삼성 갤럭시의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지금껏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휴대폰을 바꿀 의행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제 주위의 젊은 친구들을 보면 삼성 갤럭시 보다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고수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가장 많은 답이 '예쁘다'라는 디자인 측면과 '사진의 화질이 삼성보다 뛰어나다', '사용하기가 편리하다'라는 답변들을 하는데, 한편으론 브랜드에 대한 추앙 수준의 신뢰성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제가 아이폰을 사용해 보니 가격도 비싸고, 사용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성능도 삼성 갤럭시가 더 나은 느낌도 들었는데, 애플이 주는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는 세계 1위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기업들도 제품 판매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많은 방법들을 동원하여 활동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저는 테니스를 좋아하는 1인인데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이며, 제일 먼저 개막하는 호주 오픈대회의 메인 스폰서가 우리나라 기아자동차라는 것을 알 고 계신지요?
제가 2000년 초반 호주에서 몇 년간 지냈는데, 호주에선 이 대회는 우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관심이 높은 어마어마한 국제 경기입니다. 인구도 얼마 안 되는 나라에서 펍에서 TV 중계화면을 고정 보여주며, 매일 주요 뉴스로 보도될 정도로 호주 국민 대다수가 관심을 가집니다. 그때 제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당시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도 없던 기아 자동차가 메인 스폰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대회 기간 동안 호주 TV 광고에 기아 자동차가 도배를 하다시피 할 정도였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기아자동차가 호주 오픈 공식 메인스폰서를 2028년까지 5년간 1억 불에 스폰서십 계약을 연장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는 호주 최고액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기업의 위상과 전 세계 테니스 애호가들의 인식에 'KIA'라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결과인지는 모르지만 기아 자동차의 브랜드가치는 2002년 처음 호주 오픈 메인 스폰서십을 체결할 당시에는 순위를 찾을 수가 없었지만, 2022년 기준으로 Interbrand가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기업 중 87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동차 브랜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했다는 데에 의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21세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브랜드의 변화
Interbrand에서 2000년 이후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순위를 책정했는데 재미있는 결과가 있어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래 순위표는 2000년의 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인데, 지금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업도 있는 반면 역사의 뒤안길로 지금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세계 음료수계의 강자이자 지금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코카콜라가 브랜드가치 1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우리나라에도 닷컴버블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었는데, 마이크로 소프트, IBM, 노키아 등 기술적 측면의 인기가 있었다는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기술과 산업의 변화를 겪으며 기업들의 부침을 거듭한 결과 2000년에 상위 10위권에 있던 기업들이 아직도 순위에 있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디즈니 단 3개의 기업만이 10위권에 남아 있습니다.
2022년 브랜드 가치 1위 기업은 애플인데, 애플은 2000년에 10위권에도 없던 기업인데 반해 지금의 기업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4,820억 달러입니다. 그리고, 상위권에 속한 기업들을 보면 20여 년간 기술의 발달로 인한 우리의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싹쓸이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3위에 위치한 아마존 기업도 소비재 관련 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상위 5개 기업 모두 기술 기업으로 20여 년간 세계의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Top 5'의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대비 17% 성장한 877억 달러로 브랜드 가치 전 세계 5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전년대비 14% 성장한 173억 달러로 35위, 기아자동차도 9% 신장세로 66억 달러를 기록하여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 3개의 기업이 순위에 있습니다.
향후 20년 뒤의 미래에는 또 어떤 기술의 발달로 가치 있는 브랜드로서의 기업들이 순위에 랭크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의 상위 기업들이 이 순위를 유지하며 지금의 자리에 위치할 수도 있고, 새로운 기업들이 순위에 오를 수도 있겠죠. 우리는 항상 진화하며 지금의 시대를 살고 있듯, 거대 기업군의 생태계에서 어떠한 기업들의 생사 여부가 달려있는지 지금이라는 과거 자료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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