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만 해도 햇살이 따갑고, 습도도 다소 높은 더운 날이었는데, 태풍 난마돌이 지나간 영향인지 선선한 바람과 파란 하늘에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큰 폭으로 내려가고 낮엔 햇살의 영향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일교차가 큰 날씨로 변해버렸습니다. 아직 가을을 즐기기에 부족한 시간인데, 큰 일교차가 원인인지 사상 처음으로 9월에 독감 주의보가 발령되고 점점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요즘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곧 찬바람으로 바뀔 테고, 우리의 몸과 마음도 추워지는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겠지요. 그럴 때일수록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워지는 날이 올 텐데, 기왕이면 몸에도 좋은 건강한 차를 준비해서 마시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찬바람이 불 때면 마시면 건강에도 좋은 차에 대해서 준비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사랑한 보리차
여러분들은 보리차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지요?
어릴 때 주전자에 물을 받아 그 안에 볶은 보리를 넣고 직접 끓인 후 식힌 보리차를 큰 델몬트 유리병에 옮긴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며 사나흘 동안 마시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정수기의 보급과 편리하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생수의 판매로 대부분의 가정에서 그 편리함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덕분에 보리차를 끓여먹는 가정이 많이 줄었지만, 저는 겨울에 종종 그 구수한 향과 맛을 느끼기 위해 생수 대신 보리차를 가끔 끓여 마시곤 합니다.
이처럼 친근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보리차에 건강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오늘은 보리차에 대한 효능을 알아보면서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며, 왜 우리 선조들이 즐겨 마시던 대표 곡차(穀茶)가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리차의 효능
보리에는 섬유질, 단백질, 칼슘, 인, 아연, 엽산 등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 우리가 매일 먹는 쌀에 비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합니다. 베타글루칸은 수용성 섬유질인데 곡물류 중에서 최고라고 합니다. 이들 성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돕는다고 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보리의 잠재적인 효능을 말합니다.
- 콜레스테롤 개선 효능
- 심혈관 건강 개선 효능
- 혈당 수치 조절
- 항암작용
- 소화 개선과 장 건강
- 변비 개선
- 체중 감량으로 다이어트 효과
- 담석 예방
얼마 전 영면하신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Queen Elizabeth II)의 장수 비결을 매일 보리차를 마시는 거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보리 50g을 연한 갈색이 나게 볶아 건무화과 60g을 냄비에 넣고 아주 약한 불로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인 후 레몬즙과 꿀, 생강을 약간 넣어 따뜻하게 마시거나 아니면 차게 식혀서 마셨다고 합니다.
비타민C가 레몬보다 20배나 많은 감잎차
한창 감이 익어 가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차를 만들기 위한 감잎을 채취하는 시기는 봄철에 한다고 합니다. 감꽃이 보통 5월에 피는데, 감잎은 꽃이 피기 전에 어린잎을 따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 잎을 깨끗이 씻은 후 2~3일 정도 그늘에 말려 가늘게 썰어 바로 차로 우려내거나 말린 잎을 한번 찐 후에 그늘에 다시 건조 후 습기에 없는 곳에 말려 보관하면 비타민 C가 감소하는 것을 막아주고 장기간 보관에 유용하다고 합니다.
감잎차의 효능
감잎차에는 다당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면역력 증진과 항종양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혈액, 심장과 관련이 높아 순환기 질환 예방, 당뇨병, 피부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감잎차의 효능에 대한 내용입니다.
- 면역력 강화로 인한 감기 예방
- 활성산소를 제거와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 피부 건강에 도움
- 타닌 성분에 의한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에 도움
- 풍부하게 함유된 칼슘 성분은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보호하며 성장기 아이들의 골격형성에 도움
- 베타카로틴 성분과 폴리페놀폴리페놀 성분이 유해물질을 제거하여는 각종 암 예방에 도움
-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 등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
- 타닌 성분은 체내 수분을 흡수하는 작용으로 설사를 멎게 해 주는데 도움
- 카테킨 성분은 체내 쌓인 지방 분해에 효과적으로 다이어트 시 체중감량에 도움
다양한 맛을 가진 오미자차
무더운 여름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이 없을 때 오미자차를 시원하게 마시는 그만인 음료인데 요즘같이 환절기에 기침이 날 때 특효라고 합니다. 그리고 불면증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오미자차의 효능에 대한 내용입니다.
- 오미자는 따뜻한 성질로 인해 폐기능을 도와 가래와 기침,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도움
- 피를 맑게 하고 혈전의 생성을 줄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효과
- 시잔드린이라는 리그난이라는 성분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능
- 항산화 효과 및 노화 예방
- 유기산 성분이 혈당 강화에 도움을 주어 당뇨병 예방에 효과
- 집중력 및 기억력 향상
- 대장, 신장 기능 개선
생김새와 다르게 몸에 좋은 모과차
못 생긴 것을 비유할 때 '모과 같다'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모과는 탐스럽게 생긴 것도 아니고, 과일이지만 과일이라 잘 부르지 않으며, 그렇다고 맛이 있어서 과일처럼 즐겨 먹지를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과에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 듬뿍 담겨 잇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아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과의 효능에 대한 내용입니다.
- 따뜻한 성질로 근육 통증과 경련을 완화하는 작용
- 소화를 돕는 효능
- 구토와 설사(토사곽란)를 완화하는 작용
- 각기 증상 완화 효과
- 몸이 붓는 수종 증상 완화
- 소염작용으로 염증성 질환에 도움
- 기침과 가래 완화
습관처럼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고 있는 요즘인데, 기온이 훅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커피보다는 따뜻한 차 한잔을 찾게 됩니다. 따뜻한 한 모금이 우리를 힐링시켜주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이제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머지않았습니다.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골라봤는데, 이왕 마시는 것이라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차가 좋지 않을는지요?
차 한잔을 마시면서 건강까지 챙기는 여유를 가지시길 바면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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