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前 단상
여기 아랫동네는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날씨 탓인지 어제의 행복한 경기 후의 여운인지 나 자신이 차분해지는 아침의 출발이었다. 야구가 무엇이길래, 그리고 롯데란 팀이 나에게 어떤 존재이길래 경기 하나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나의 기분을 좌지우지 한단 말인가?
경기의 과정이 어떻든 승리는 항상 좋은 것이다. 중간에 선수들의 어이없는 실수와 팬들의 뒷목을 잡는 플레이를 하더라도 경기에 승리를 한다면 어느 정도 용서가 되는 일이다. 그래서 난 냄비 팬이다.
올해 롯데는 분명 다르다.
몇몇 선수에 의해 팀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올해 실감할 수가 있다. 투타에서 팀을 끌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가 투수엔 반즈와 타자 부분엔 한동희 선수가 그들이다. 그들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즈는 과히 롯데의 역대급 외국인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의 지표와 성적도 좋거니와 롯데에서 보기 힘든 팀 기록도 만들어 내고 있다.
소개를 하자면 팀 탈삼진 비율이 현재 전체 팀 중에 1위를 하고 있는데, 단지 이번 시즌의 1위가 아니라 현재까지 역대 팀 탈삼진 순위 1위라고 한다.
2015년 삼성의 21.6%에 비해 롯데는 현재 25.6%라고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기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 기록은 한 시즌을 통틀어 20%를 넘기 힘들다고 하는데 지금의 롯데의 기록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 기운을 계속 이어나가 시즌 종료 때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선발 투수와 키플레이어
지난 경기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스파크맨이 선발이고 LG는 임준형이 나선다. 임준형은 어떤 투수인지 잘 모르겠다. 롯데 선수들이 LG 선발 투수를 또 낯설어하여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상대팀 김현수도 두말할 필요가 없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고, 한동희는 이제 차세대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이름 석자 앞에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선수로 성장한 것 같다.
동희야 오늘도 함 보여 줄끼제??
올해 첫 *엘 롯라시코 경기의 서막이 열린다. 과연 올해는 어떤 경기를 보여 줄지 사뭇 궁금하다.
- *엘 롯라시코
한국 프로야구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비하하여 부르는 말.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더비 경기를 부르는 말인 엘 클라시코에 빗대어 LG의 엘, 롯데 자이언츠의 롯데에서 한 자씩 따서 이 이름이 탄생하였다
LG와 롯데 자이언츠는 팀 명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LG는 롯데의 자회사 아닌가? Lotte Giants)
이번 시리즈는 명장면이 아닌, 막장으로 팬들을 웃고 울릴지 궁금하다.
난 응원하러 간다. "로~떼 로떼 로떼 로~떼, 승리의 로떼"
경기 Review
소문난 잔치 먹을 것도 많더라. 올 시즌 첫 "엘롯라시코"
□ 초반 기선 제압..그러나 병살의 아쉬움
오늘 경기의 스코어를 보면 다소 큰 점수차로 재미가 없는 일방적인 경기로 오해할 수가 있다. 올시즌 첫 엘롯라시코는 말 그대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은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명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1회 기분 좋은 2점 선취로 기선을 잡은 롯데는 경기를 상큼하게 출발하였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2:0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안타 하나만 더 나왔더라면 LG를 초반에 타올을 던지게 만들 수 있었는데 지시완의 병살타가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두렵기도 하였다.
3회 다시한 번 기회를 마주하는데, 2사 이후 연속 3안타가 나와 추가 2득점을 하여 첫번째 엘롯라시코가 싱겁게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불꽃 남자 스파크맨.. 불꽃처럼 사라지다.
- 1회 말 LG의 좌타자 1, 2 ,3 번을 차례로 KKK로 처리하여 이름 그대로 전기 스파크가 튀는 경기를 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불꽃처럼 빠르게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나균안에게 마운드를 물려주었다.
1회에 보였던 강한 인상을 남겼던 투구는 회를 거듭할 수록 제구가 불안하며 자신감이 없는 것인지 아직 부상의 여파가 있는 것인지 실망감을 안기는 투구를 하였다.
□ 나균안, 무너지지 않는 투구
4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4구로 스파크맨이 남겨 놓은 선행 주자를 1명에게 실점을 했고, 5회 추가 1실점을 하였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내었다. 만약 균안이가 추가 실점을 더 했더라면 오늘의 경기는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알수가 없었다.
□ 그리고, 우리 불펜진
균안이가 역전을 허용 하지 않고 6회까지 마은드를 책임진 후 7회엔 김도규가 올라왔고, 8회엔 김유영, 9회엔 구승민이 차례로 나와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 하였다. *김유영은 홀드 단독 1위에 등극한다.
믿어지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롯데 불펜은 '소설을 쓴다느니, 극장이다'라는 놀림을 받았는데, 어디서 연마를 했는지 이게 롯데 불펜이 맞는지 의문이 간다.
□ 지시완, 한동희 명경기의 마침표를 찍다.
- 지시완의 소름 돋는 2점 홈런
4:4 동점의 긴장감이 돌던 8회 초, 어제 SSG와의 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가 불운하게 야수 호수비에 잡혀 곧 뭔가 터질 것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그게 오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좋은 쪽으로..
- 롯데의 미래가 아닌 현재, 한동희의 쐐기를 박는 3점홈런
다소 불안한 두점의 점수차로 리드를 하고 있는 9회 "22년 KBO 최고의 타자는 누구인지 증명"을 하려는 듯 잠실구장에서 가장 먼 중앙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LG의 의지를 완전히 꺽어버리고 말았다.
□ 뽀나쓰
1. 정훈 날아오르다.
- 2회 말 2사 만루 상황
- 서건창의 타구를 날아오르며 낚아채는 정훈. 이게 안타가 되었으면 승부의 예측은 장담하기 힘들었다.
2. 우리 유격수 2명이 4안타를 합작했어요.
- 선발로 나온 김민수가 3안타 2타점, 대수비로 나와 1안타 1득점을 올린 이학주
- 민수는 요즘 나에게 1일 1민수(좋은쪽으로 1일 1민수 하자)
□ 경기 결과
□ 승리투수
- 김도규 1이닝 0피안타 무실점
- 시즌 첫 승 축하한다.
□ 결승타
- 지시완(8회 1사 1루서 좌중월 2점 홈런)
□ 내가 뽑은 수훈선수
- 다시 앞서가는 홈런을 친 "지시완"
□ 타구단 경기 결과
□ 현재 순위
□ 차주 경기 일정
□ 롯데 경기 직후 스포츠 기사
□ 내가 지껄이는 한줄평
- 지시완의 결자해지
- 동희는 롯데의 미래가 아닌 현재
오늘의 경기 결과에 대한 여러분의 한줄평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4/29(금) 롯데 vs LG 하이라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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