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단상
4연승의 강렬한 인상 탓인지 어제의 패배로 언론사의 기자들이 바삐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반즈의 허무한(?) 투구와 8회 초 까지는 타이트하고 다이나믹한 경기를 진행하여 다소 점수차는 많이 났지만 명승부에 가까운 승부를 펼쳐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분명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아직 시즌 극 초반이고 이제 팀들이 숨 고르기를 끝내기 직전이고 다들 완전체의 전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어제의 패배를 가지고 롯데의 귀소본능이라든가 악성 문제점이 재발하여 앞으로 힘든 시즌을 치를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찰리 반즈 선수의 승리 불발과 이른 교체로 선수 본인에게 충격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관계자께서는 우리 반즈 선수의 멘탈 관리를 잘하였으면 좋겠다.
오늘은 롯데에서 토종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박세웅이 선발로 나서고, KT에선 롯데의 극강이고 롯데 출신인 배제성이 나와 맞붙는다. 선발로 봐서는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경기로 예상하는데 의외로 어제처럼 난타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번 시리즈가 롯데에선 실질적인 원투 펀치가 나오는 경기이기에 자칫 오늘 승부를 그르친다면, 주말 삼성과 격돌하는데 삼성의 에이스들이 출격하는 시리즈에 아주 힘겨운 승부가 되리라 예상한다.
세웅아 나는 니를 믿는데이~~
오늘도 롯데의 키플레이어는 한동희가 선정되었다. 아마 당분간 매일 키플레이어는 한동희가 될 것 같다.
KT에서는 박병호가 키플레이어인데 어제 경기력을 보면 아주 여전한 파워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원 롯데 선수들을 조심하자.
KT와 롯데는 유독 선수 트레이드가 많았다. 오늘 선발 세웅이도 KT에서 데뷔하여 롯데로 이적했다.
어제 경기의 패인은 난 장성우의 2회 볼넷을 내 보낸 걸 꼽고 싶다. 반즈와의 대결에서 9구인가 10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살아나가 반즈를 열 받게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황재균의 뽀록성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어제는 분명 우리가 이겼을 것이다. 마지막 롯데의 찬스에서 박시영이 롯데 타자들을 악착같이 잡아낼 때 박수를 쳐 주고 싶었으나 내가 응원하는 팀이 롯데인지라 롯데에서 그렇게 잘하지 못한 박시영이 괘씸하였다.
오늘은 수원 롯데 선수들을 철저히 잡아 보자.
난 오늘도 응원한다. "로~떼 로떼 로떼 로~떼, 승리의 로떼"
경기 Review
올 시즌 롯데의 달라진 점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하나가 오늘의 경기였다.
어제의 타이트한 경기의 패배의 후유증을 걱정하였고 오늘 KT의 선발 투수가 롯데 킬러 배제성으로 아무리 박세웅이 요즘 극강의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투수전으로 진행되다 보면 제풀에 무너지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어제의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즈를 내고도 졌으며, 끝까지 따라가다 허무한 송구 실책 두 개로 무너졌으니 오늘도 그 여파가 미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마운드에선 박세웅이, 타선에는 동희가 주춤하자 안치홍이 그 자리를 대신 꿰차며 영봉승을 이끌어 내었다.
올해 롯데는 아직 연패를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오늘도 어제의 패배에 개의치 않고 되려 영봉으로 되갚아 버렸다.
□ 경기 결과
□ 안타 4개로 5득점을...
안타 수보다 득점을 더 많이 하였다. 그 말 인즉슨 찬스는 많이 없었지만 주자가 루상에 나가면 다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물론 안치홍의 홈런 두방이 결정적 역할을 하였지만, 롯데가 이런 경기를 한 적이 과연 있었는지 기록을 찾아보고 싶다.
□ 피터스의 야구 센스가 다득점으로 만들다.
1:0으로 앞선 2회 피터스는 2루타를 치고 이어 상대 박경수의 실책으로 무사 1, 3루의 상황에서 조세진의 내야 땅볼이 나올 때 3루에 있던 DJ 피터스가 병살을 방지하기 위해 홈으로 뛰는 시늉을 낸다. 이때 배제성이 2루로 무슨 일인지 피터스를 잡으려고 하지 않고 2루로 공을 뿌린다.
이때 득달같이 홈으로 달려드는 피터스. 결과는 세입이었고 1루 주자만 아웃이었다. 그다음에 안치홍의 투런 홈런이 나왔으니 최소한 1점은 피터스의 덕분으로 추가점을 더 얻었다 생각한다.
□ 분유 버프 안치홍
2주 전 딸을 출산한 안치홍이 아기의 기운을 받는 것인지 그 후 경기력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어제도 '우와~ 저게 홈런이 되나'라고 내가 반문할 정도로 가볍게 홈런을 치더니, 오늘은 연타석 홈런으로 혼자서 3타점을 올려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이번 시리즈에 한동희가 견제를 받는 것인지 제대로 된 활약을 못하고 있는데, 한동희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인지 안치홍이 나타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오늘 빈타에 그친 롯데 타선을 생각하면, 초반에 터진 안치홍의 홈런들이 승리에 결정적인 구실을 하였다.
치홍아~ 입이 하나 더 늘었으니 부지런히 더 벌어야 하지 않겠나? 쫌만 더 해도
□ 완벽한 에이스로 거듭난 박세웅
오늘 박세웅의 컨디션은 최상은 아니었다. 1회와 4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으나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니 분명 달라진 박세웅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예전엔 제풀에 난조를 만들며 무너졌는데, 이젠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가 않는다. 세웅이는 확실히 작년 도쿄올림픽을 다녀와서 기량이 몰라보게 발전했다는 걸 실감한다.
세웅아 올 가을에 항저우 가야지!! 쫌만 더 힘내자
□ 우린 스토퍼가 두 명이다.
서튼 감독이 당분간 롯데의 마무리는 최준용이며, 김원중을 더블 스토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우리 롯데가 뒷 마무리를 누구에게 맡겨야 되는지 행복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는가?
지금은 다들 은퇴를 했지만 *임 작가, 승락극장이란 비아냥을 들은 지가 얼마 전이지 않은가? 오늘도 7회에 박세웅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 1이닝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아주 편안한 경기를 보게 만들었다. 뒷문이 강하다는 건 안정감이 있고 쉽게 역전을 당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가 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주입할 수 있다.
*임 작가-본명 임경완으로 롯데에서 활약한 투수. 임 작가는 중요한 상황에 드라마만큼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
*승락극장-본명 손승락으로 롯데에서 활약한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주자를 내보낸 채로 세이브를 거둔다는 것에서 나온 표현
원중이는 마운드에 오를 때 특유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전력 질주를 할 때 뭇 소녀팬들의 맘을 설레게 할 인물임에 틀림없다.
□ 승리투수
- 박세웅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 결승타
- 전준우(1회 1사 1, 3루서 우전 안타)
□ 내가 뽑은 수훈선수
- 어머니는 강하다, 아버지는 더 강하다.분유 버프 안! 치! 홍!
□ 타구단 경기 결과
□ 타구단 경기 결과
□ 5월 경기 일정
□ 롯데 경기 직후 스포츠 기사
□ 5/4(수) 롯데 vs KT 하이라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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