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마무리하는 12월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크리스마스가 있군요.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요? 캐럴송, 산타, 선물 등등 많은 것을 떠오르지만 저는 추운 겨울이지만 왠지 따뜻함이 떠오르는군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주위 지인에게 선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물을 고르기가 어렵고, 종류가 딱히 떠오르지가 않으면서 어느 때부터 케이크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따뜻함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은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케이크나 즐겨 먹는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독일식 진저브레드 렙쿠헨(Lebkuchen)
렙쿠헨은 독일식 진저브레드의 일종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13세기 벨기에 남부의 작은 도시 디낭에서 오늘과 유사한 렙쿠헨이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강으로 향을 내고 설창 대신 꿀과 당밀 등으로 단맛을 내며, 아몬드, 헤이즐넛, 호두 등의 견과류와 넛맥,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은 반죽을 구워서 만들어 식감이 부드러운 편입니다.
“달달한 맛 일품”인 렙쿠헨은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세계의 먹거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재료와 모양,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독일의 바이에른(Bayern) 주의 뉘른베르크(Nürnberg) 제품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재앙을 막는 케이크, 프랑스의 부쉬 드 노엘(Buche de Noel)
크리스마스는 프랑스 최대의 명절로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디저트로 빠질 수 없는게 프랑스의 성탄절 케이크 부쉬 드 노엘입니다.
통나무를 잘라 놓은 듯한 모양의 ‘부쉬 드 노엘’은 프랑스어로 장작이라는 뜻의 ‘부쉬’와 성탄절이라는 뜻의 ‘노엘’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온 가족이 모여 장작을 태우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프랑스의 오랜 크리스마스 전통에서 탄생했는데, 시대가 변하며 벽난로가 있는 집이 적어지자 진짜 장작 대신 장작 모양의 케이크로 변화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입니다.
단면은 영락없는 롤케이크지만 하나의 큰 특징이 있다면 초콜릿 범벅이랍니다. 촉촉한 제누아즈 시트(스펀지 반죽)에 버터크림, 초콜릿 크림을 올린 후 마무리로 나뭇결처럼 초콜릿 크림을 발라 마무리합니다. 일반 케이크보다 크림 양이 배로 많기 때문에 대체로 촉촉하고 매우 꾸덕한 질감을 자랑하죠. 딸기를 듬뿍 얹은 생크림 케이크, 트리 모양의 케이크도 좋지만 이렇게 오랜 전통의 ‘부쉬 드 노엘’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사랑에 빠진 제빵사 '토니'가 만든 이탈리아 파네 토네(Panettone)
파네 토네는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의 대표적인 빵으로 밀가루를 발효시켜, 건포도·설탕에 절인 과일·피스타치오·아몬드·호두 등을 넣어 만듭니다. 16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에서 토니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개발한 빵이었으며, 파네토네라는 이름은 토니의 빵(Pan de Toni)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또 퍼내는 '빵', 토네는 '달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파네토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몇 달 전부터 만들어 두고두고 조금씩 떼어먹는 파네토네는 그 맛과 향이 정말 기가 막히다고 합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새해 행운을 주는 영국 크리스마스 디저트 민스파이(Mince pie)
민스파이는 영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요리 중 하나로 파이 반죽에 건과일, 향신료, 수이트로 만든 달콤한 민스미트를 속 재료로 채워 넣고 구운 영국식 파이입니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다음 해 1월 6일인 공현절까지 12일간 민스파이를 매일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깃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민스파이의 기원은 치웨트라는 중세의 패스트리에 있다고 합니다. 중세 영국에서 다진 고기 또는 간과 삶은 계란, 생강을 넣고 만들어 먹은 치웨트라는 십자군이 중동에서 가져온 향신료와 요리법이 가미되어 최초의 민 스파이가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민 스파이는 16세기 중반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의 별미로 떠올랐으며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산타클로스를 위해 민스파이와 셰리 주 한 잔을 놓아두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의 달콤한 크리스마스 간식 뚜론(Turron)
뚜론은 땅콩, 아몬드, 마카다미아 등에 꿀을 넣어 굳힌 캐러멜 과자로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전통 당과류입니다. 주로 크리스마스 시기에 즐겨 먹는 간식으로 뒷다리를 통째로 숙성 발효시킨 하몬과 국민 와인 카바와 같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스페인 가정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입니다.
보통 네모꼴 과자나 둥근 케이크 모양으로 만드는 뚜론의 유래는 지중해에서 많이 나는 개암 열매와 꿀 때문에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설과 아랍 지배 당시 들여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고가여도 없어서 못 파는 호텔 시즌 케이크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시즌 한정으로 내놓는 호텔들의 케이크가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상당하기만 합니다.
대형 특급호텔에서 올해 12월 한 달간 한정 판매하는 케이크 가격은 주로 10만 원대에서 20만 원대인데 완판 된 케이크도 있으며, 웃돈을 주고 사려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이니 웃프기만 합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는 대신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자연스레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저로서는 엄두를 못 내는 가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ㅠㅠ
아래 사진을 보면 둘 다 25만 원에 판매되는 호텔 프리미엄 케이크인데 색다르기는 합니다. 제가 사는 우리 동네에 고가의 프리미엄 케이크를 팔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ㅎㅎ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되돌아보며,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의 멋진 설계를 위하여 가족과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연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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