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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경제용어| 플레이션 종류의 모든 것-3편(feat. 에너지·농산물 관련 인플레이션)

by 튼실한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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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편의 산업과 환경에 관련된 인플레이션에 이어 이번엔 에너지·농산물과 연관된 플레이션의 종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2년 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의 공포가 지금 다시 우리나라에도 재현되는 양상이지만, 그 영향은 초반보다는 다소 덜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제는 물가의 공포 상태에 빠질 것 같은 사회현상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오르던 물가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의 경제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원유·가스·석탄과 같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물론이고, 농산물과 그 생산에 필요한 비료까지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인 상승으로 우리의 호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경제 사정에 기인한 인플레이션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플레이션(E-flation)

에너지(energy)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에너지 자원의 수급 문제로 인하여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에너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떨어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요 에너지원에는 원유, 가스, 석탄 등을 말합니다.

먼저 원유를 볼까요?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는 80달러 후반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여러 요인으로 올해 들어 1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는데,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절에 150달러를 넘어선 이후 처음입니다. 천연가스와 석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가격이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플레이션
출처: kbs.co.kr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여러가지 인데, 첫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기대로 생산을 늘이고 있지만 지구촌에 몰아친 한파와 폭염 등고 같은 기상 이변으로 냉난방의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생산에 차질을 보인 가운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탄소중립 정책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 파리 협정 이후 탄소배출을 'ZERO'로 하는 세계 각국이 선언하고 있는데, 화석 연료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로 변화를 꾀하면서 전 세계 석탄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석탄 주요 생산국인 호주와 중국의 석탄 생산과 수출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호주는 석탄 광산 가동률이 떨어졌고, 중국은 올림픽 개최에 따른 영향으로 석탄 생산이 감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 정세 불안입니다.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중단했는데, 유럽은 가스 소비량의 1/3을 러시아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에너지 자원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 각국이 비상입니다. 미국은 가격 안정을 위해 자국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유럽은 인위적으로 물가를 통제하는 가격 상한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큰데,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탈원전과 탈석탄을 보완할 재생에너지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는데, 어디 이게 쉬운 일입니까? 그러기 위해선 많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에너지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는데, 에너지 가격은 지속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하루빨리 안정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을 뜻하는 애그르컬처(agriculture)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이 용어는 요즘 만들어진 신조어는 아니며, 2007년 '세계 농업과 애그플레이션(Global Agriculture & Agflation)' 이란 보고서를 메릴린치에서 발표하면서 통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은 우리 밥상 물가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요즘 장보기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작성한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올해 3월 159.7을 기록하고 4개월 연속 하락세에 있지만, 1996년 지수를 측정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으로써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상승의 원인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데 애그플레이션의 경우는 산불,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에 의한 생산 부족에서 오는 원인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곡물파동'으로 불렸던 2007년에 시작한 애그플레이션은 신흥국 부상에 따른 육류 소비량 증가와 곡물 수요 증가에서 기상이변으로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 발생하였으며, 2011년의 경우에는 세계 주요 밀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산불과 가뭄으로 수출을 제한하게 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뚜어 올랐습니다.
얽히고설킨

곡물 가격 상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출처: 셔터스톡


이번의 애그플레이션은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크라 사태로 촉발하다.
애그플레이션의 파동은 시기의 차이는 있어도 그 원인은 대동소이합니다. 하지만 이번의 애그플레이션은 이전과는 다르게 코로나 19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절대적인 생산량 부족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생산에서 수출길까지 필요한 에너지, 인건비, 운송료 등 모든 것이 상승하자 급기야 수출 제한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생산국으로 세계 최대 곡창지대입니다. 두 나라가 전 세계에 차지하는 곡물 시장의 점유율이 밀과 보리는 20% 이상, 옥수수는 14%, 해바라기 유는 53%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흑해 항구를 봉쇄하여 수출길까지 막히게 되자 특히 밀 가격은 수직 급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高 가격은 계속 유지될 것 같은데, 희망 섞인 부분을 찾아보자면, 159.7을 기록한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8월 6일 발표한 수치는 전월 대비 8.6% 하락한 140.9를 기록하여 2008년 10월 이래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세계식량지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 봉쇄 해제를 합의와 북반구의 수확을 진행하게 되어 국제 밀 가격이 크게 하락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가격의 안정은 힘든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인 45.8%로 식량 수입도 세계 7위입니다.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실정에 정부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곡물 수급으로 국민의 근심거리를 없애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틴플레이션(Proteinflation)

단백질을 뜻하는 영어 단어(protei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인플레이션 상황 중에서 육류, 수산물, 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 식품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애그플레이션은 있었지만, 단백질 식품류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현상으로 애그플레이션의 연장 선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각국의 경제 상황과 이상 기온, 가축의 전염병 등에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요즘 들어 물류대란과 사료의 수급 불안정, 그리고 인력난으로 인한 단백질 식품에 대한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로틴플레이션
출처: 셔터스톡


프로틴플레이션은 코로나 19가 발생하여 각국에서 대봉쇄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급망이 마비되고, 육류의 수요가 증가하는 복합적인 문제로 전 세계에서 육류와 가금류의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프로틴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은 육가공 업체의 인력난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가고 있는 와중에 기업들의 고용난을 겪고 있으며, 여기에 각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어 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공급 부족 현상은 당연한 일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21년 기상이변으로 인한 곡물 수확이 감소하고 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자 가격의 상승을 부추긴 것도 있습니다.

2021년 프로틴플레이션이 발생하였을 때만 하더라도 2022년이면 육류 공급과 가격의 안정화가 이루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올해 발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태가 발발하는 탓에 육류뿐만 아니라 다른 식료품까지 덩달아 올라버려 총체적 난국의 형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푸틴플레이션(Putinflation) - 이 모든 건 푸틴 너 때문이야!!

푸틴플레이션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Puti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조합인 신조어로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원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품인 밀과 옥수수 등의 곡물까지 세계 시장에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었으며, 심지어 러시아는 각종 비료의 주요 수출국인데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의 공급 중단으로 이마저도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에너지와 농산물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은 더 가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원인의 주범을 푸틴으로 돌리는 푸념 섞인 신조어라 할 수 있습니다.

푸틴 너는 이 사태를 만족하느냐?


※ 함께 보시면 참고 될 만한 경제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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