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만 자고 나면 새로 생기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플레이션’인데요, 요즘 경제가 어렵고, 꺾일 줄 모르고 나날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심화되자 더욱더 ‘플레이션’에 관한 신조어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1편에 이어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 만들어진 플레이션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으며, 왜 그런 말들을 만들어 내는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반도체 관련 플레이션
1. 카플레이션(carflation)
카플레이션은 자동차를 뜻하는 'car'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inflation'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단어인데, 지난해부터 '반도체 대란'으로 차량에 제공되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차량 가격의 상승"을 의미하는 플레이션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카플레이션 현상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장기화되고 있다”며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소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 원가 상승으로 각국의 신차, 중고차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상승한 제 금액을 다 지불하여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인도까지 긴 시일이 걸리는다는 점인데, 적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실정으로 중고차 가격까지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 칩플레이션(chipflation)
칩플레이션이란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하여 관련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반도체를 의미하는 'chip'과 'inflation'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모든 제품들의 가격이 상승하였는데, 반도체 칩의 품귀 현상의 이유로는 코로나 19로 인해 차량의 수요가 줄어들게 되어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노트북, 게임기, 테블릿 PC 등의 생산라인으로 전환'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차량의 수요가 증가하자 즉각적인 생산라인을 전환하여 자동차 관련 반도체 생산을 하여야 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차량의 칩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게임기, 가전제품, 노트북, PC 등 의 수요가 급증을 한 것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지구 환경에 따른 플레이션
1.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그린플레이션이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물가상승을 말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탄소중립 등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각종 규제 강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의 이행하는 과정에서 환경규제 강화 → 친환경 수요가 급증 → 친환경 관련 원자재 공급 병목→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유와 석탄 등의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 체제에서 태양광ㆍ풍력 등 친환경 기반의 에너지 체제로 전환하면서 친환경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전력 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 감소로 이어져 생산재 전반에 원가상승 압박과 비용전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장기과제인 만큼 우리나라도 비켜갈 수 없게 되어, 우리 정부는 2021년 1월에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로 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수급 불균형으로 그린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가격의 급등을 들 수 있는데, 전기차 생산에는 알루미늄이 내연기관차보다 많이 필요로 하는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생산에 제한을 두면서 가격이 급등하였습니다. 원재료의 가격 급등은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유럽에서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천연가스 요금이 급등하였습니다. 이는 풍력발전량이 크게 줄면서 부족한 전력을 가스 발전으로 대체하려는 수요의 집중이 원인입니다.
탄소중립의 글로벌 장기과제로 그린플레이션은 필연이다.
글로벌 친환경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그린플레이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청정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확충과 더불어 과도기적인 전력공급원간 보완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원자재 수급과 관련해 현재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한 수급처 다변화, 가능한 범위 내 자국 자체 생산망 유지ㆍ보완, 주요 원자재 비축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합니다. 친환경 원자재 주요 생산국과 정부 간 전략적 협력으로 공급 안정화 체제를 갖추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2. 에코플레이션(ecoflation)
에코플레이션은 그린플레이션과 유사한 친환경시대에 주목받는 용어를 말하는데, 환경적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의미합니다.
환경을 뜻하는 'ecology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inflation’의 합성어로서 환경 기준 강화나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산불, 한파와 같은 잦은 자연재해 발생으로 기업의 제조원가가 상승해 결과적으로 소비재 가격 인상'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초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채소 등의 작황이 좋지 않은 게 물가를 자극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으며,.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곡창지대도 가뭄과 폭염으로 수확에 차질이 생기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기후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세계 2위 밀 생산 국가인 인도에는 지난 4월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밀 생산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한 인도는 지난달 자국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며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얼마 전 마국 캘리포니아주의 가뭄에 관한 뉴스를 통해 접했는데요, 미국의 자국 과일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가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에 처하는 바람에 캘리포니아주는 물 부족 사태를 선포하고 급기야 가정에서 일어나는 세차와 잔디 물 주기를 1주일에 한 차례로 제한하는 등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미 세계 각지에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거나 심해지는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당장 수립하지 않으면 환경 재앙으로 인한 비용이 나날이 증가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로 처음인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하였는데, 기재부가 7월도 농산물 등의 가격 상승으로 6%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정부는 전기와 가스와 같은 공공요금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6월 말 최저 시급을 크고 작은 진통을 겪으며 5% 인상한 9,620 원으로 결정했는데, 경영계 쪽에선 ‘과도한 인상으로 물가가 추가로 인상하는 악순환’을 주장하고 노동계 쪽에선 '실질 급여가 물가상승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삭감'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맞섰습니다. 지금 모든 것이 오르는 시국에 나의 쥐꼬리 같은 급여만 제자리가 아닌 자꾸 깎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 함께 보시면 참고 될 만한 경제 용어
|경제용어| 플레이션 종류의 모든 것(feat.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플레이션)-1편
|경제용어| 너무나 많은 플레이션 신조어(feat. 커피플레이션)
|경제용어| 커피에도 경제 용어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feat. 카페라떼 효과와 카푸치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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